• 고급 국가정보를 미국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자신과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녹취록에서 백씨는 "유의원을 내가 5년반 동안 직접 관리해왔다"고 밝힌 내용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경인방송의 신현덕 전 대표가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원회에서 백씨의 스파이 의혹을 제기하자, 백씨는 CBS와 CBS 이정식 사장 그리고 신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응해 CBS측은 3월 6일 신씨가 녹음한 백씨의 육성테이프를 노컷뉴스를 통해 3일 동안 공개해 백씨의 스파이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하려 했다. 이 와중에 백씨와 유 의원의 관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백씨는 이 테이프에서 유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 밑에 메신저가 있어. 인앤아웃되는. 유승민이지, 유승민"이라며 "그 놈(유 의원) 나하고 그 지역 쪽에 연구소 있을 때부터 한 10년 알았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유 의원)은 나하고 우리 하는 일 같이 많이 했어"라면서 "유승민이는 머리가 좋은 애야. 내가 직접 5년 반을 관리했는데 그러고 창(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한테 넘어갔어"라고 말했다.

    또 신씨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국회에서 영안모자의 이면계약 의혹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백씨가 "유 의원이 백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당 의원이 그런 문제를 제기해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2002년 대선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백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그는 "2001년쯤 백씨가 전화를 걸어와 이회창 총재를 돕겠다고 해서 몇번 만났지만 실제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인방송 이면계약 의혹과 관련해 백씨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는 백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 내용도 몰랐고 2002년 이후로는 전화 통화 한적도 없다"며 백씨와의 관계를 거듭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