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신당추진을 결의한지, 오는 14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대통합신당의 가시적인 성과는 고사하고 제2차 집단탈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새 지도부의 대통합신당추진 작업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 심상치 않는 기류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열린당의 제2차 집단탈당사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 이미 탈당한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그리고 열린당 추가 탈당파 중심의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연대 움직임까지 예고되고 있다. 

    그간 잠잠했던 열린당내 추가 탈당설이 제기되는 데에는 직접적으로 ‘정세균 의장의 새 지도부가 과연 대통합신당추진작업에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하는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달이 다 되가는데도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통합신당이고 뭐고간에 특단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 특단의 수가 바로 제2차 집단탈당이라는 것이다. 11일 열린당 대통합신당추진위원회가 워크숍을 갖고 저녁 늦게까지 논의를 거듭한 것도 최근의 이같은 당내 사정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 나도는 열린당 내 집단탈당설 규모는 15~20여명선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출신 의원들의 탈당설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애초부터 탈당 움직임이 있었던 바, 당 지도부가 당직까지 맡긴 상황이었으며 또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6일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탈당에 적잖이 망설이면서 탈당을 유보했던 인물들이었던 만큼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충청권 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충청권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모임은 의례적인 만남이었다”면서 최근 당 지도부의 통합신당추진 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한 만남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이 대통합신당 추진 작업에) 속도는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집단탈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열린당은 즉각적인 '소멸' 상태로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대통합신당 추진을 놓고 주도권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통합의 객체로 전락하기 때문인데, 올 연말 대선은 차지하고라도 바로 치러지는 총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들이다. 일부 의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더불어 당내 김근태계와 정동영계도 최근 당의 지지부진한 대통합신당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움직임인 만큼, 당내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함께 김근태․정동영계 의원들의 후속 탈당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범여권 일각에서도 열린당의 제2차 집단탈당사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만남에서)열린당에서 추가 탈당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실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일부 통합신당모임 의원들도 열린당의 추가 집단탈당 움직임을 예상하고 그 이후의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빠르면 이달말 이미 탈당한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그리고 열린당 추가 탈당파 중심의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연대 움직임까지 예고되고 있다. 늦어도 내달 초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과 달리 당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당내 나도는 제2차 탈당설은 탈당하기 위한 쪽에서 탈당을 명분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며 탈당명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누가 언제 대통합신당추진 시한을 한 달로 정한 적이 있느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