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논객들의 대표적 담론장 중 하나였던 정치웹진 뉴라이트폴리젠(nrzen.com)이 8일 분열됐다.

    뉴라이트폴리젠(newpol.co.kr)과 엔알젠(nrzen.com)으로 나눠지게 된 것. 겉으로 보면 뉴라이트폴리젠(newpol.co.kr)은 '뉴라이트폴리젠'이란 이름을 갖고 엔알젠(nrzen.com)은 주소(도메인)'nrzen.com'를 가져간 형세처럼 보인다. 현재 두 정치웹진에서는 이번 분열 과정을 놓고 네티즌들간의 논쟁이 뜨겁다.

    뉴라이트폴리젠(nrzen.com)은 좌파 성향의 서프라이즈(seoprise.com)에 맞서는 대표적 보수 논객들의 담론장이었다. 뉴라이트폴리젠은 자유네티즌협의회폴리젠이 운영하던 폴리젠(polizen.com)과 자유주의연대가 운영하던 뉴라이트닷컴(new-right.com)이 작년말 자유주의확산과 정권교체를 위해 인터넷 우파 정치문화를 주도하겠다는 기치로 통합하여 탄생했다. 그런데 통합한지 3개월만에 분열되자 그 배경에 보수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우선 뉴라이트폴리젠(newpol.co.kr)의 입장은 엔알젠 박용석 대표(필명 시대유감, 뉴라이트폴리젠 전 편집위원장)가 자진사퇴해 나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라이트폴리젠 편집위원장이었던 박 대표는 중립을 지향하는 자유주의연대와는 다르게 특정 한나라당 후보에 편향적이었고 이에 논객들 사이에 잡음이 끊이지 않자 자유주의연대와 자유네티즌협의회는 논의를 거쳐 편집위원장과 대표직을 없애기로 합의 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에 반발해 자신의 차명으로 되어있는 'nrzen.com' 주소를 가지고 엔알젠을 창립하게 되었다는 것.

    자유네티즌협의회 강화식 대표는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가 편집위원장을 사퇴해야 할 처지가 되자 독립해서 나간 것"이라며 "대표와 편집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운영협의체인 편집위원회의 구성을 놓고 논의하던중 박 대표는 받아들일수 없다며 나갔다"고 설명했다.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조직위원장은 "밖에서 보면 분열이겠지만 법적으로 보면 사실상 보직해임에 따른 사퇴"라며 "뉴라이트폴리젠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자유주의연대와 자유네티즌협의회간 토론를 거쳐 대표와 편집위원장 자리를 없애자는 데 합의했다. 즉 쌍두 운영체제를 없애버린 것이다. 그러자 편집위원장이었던 박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그는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최 조직위원장은 이어 '일부 논객들 사이에는 박 대표의 편파적 편집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는 논란에 대해 "박 대표가 특정 한나라당 후보에 편향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자유주의연대는 중립적 입장을 지향했지만 이 부분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뉴라이트폴리젠으로부터 분열 독립한 엔알젠(nrzen.com)은 9일 '사이트 분할에 관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사이트 분할은 강 대표가 이미 포기한 계약서상의 권리를 통해 엔알젠측에 일절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엔알젠은 게시글에서 "7일 엔알젠측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 대표가 프로그램 업체에 공문을 보내 일방적으로 사이트를 분리했다"며 "강 대표는 지난 1월, 뉴라이트 폴리젠의 대표직을 사임했으나, 대표직에 있던 시절 프로그램 업체와 체결한 계약서의 명의를 근거로 사이트 분리를 강권했고 따라서 프로그램 업체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에 의해 강화식 대표의 주장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