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딸인 근령(53,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이사장)씨와 지난달 초 약혼한 신동욱 백석문화대 교수(39)가 9일 입원했다. 10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자신의 결혼을 반대해 온 육영재단 전 대변인 심모(50)씨의 차량과 시비를 벌인 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사고는 9일 오전 심씨가 카니발 승합차를 몰고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정문을 통과하려고 하자 신씨가 이를 막으려고 심씨 차량의 진입을 저지하려다 시비가 붙은 것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 때 심씨가 차를 돌리지 않고 신씨를 2~3차례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신씨는 인근 H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은 심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불구속 입건하고 귀가 조치했다. 신씨는 "심씨에게 '들어오려면 주차권을 끊어 바깥쪽에 주차하라'고 하자 '야 이 XX야. 너 한번 죽어볼래'라고 위협하며 차에 시동을 걸어 의도적으로 쳤다"면서 "차량테러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심씨가 (박씨와의) 결혼을 반대하고, 박씨와 내게 인신공격과 위협, 협박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런 문제로 심씨를 해고했는데 심씨가 출근하려 해서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심씨는 수차례에 걸쳐 '근령씨 이성찾아요' '계획적 접근한 XXX털어낼 것' 등의 문자메시지를 박씨와 신씨, 재단 관계자 등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와 신씨는 지난달 16일 심씨를 명예훼손·공갈협박·성희롱 등의 이유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고, 그 후 심씨에게 2차례에 걸쳐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씨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변인직을 그만둔 것도 아니고, 내 방에 들어가서 자료를 갖고 가려고 하는데 신씨가 막무가내로 막았다"며 "겁을 주려고 공회전만 했을 뿐 차로 민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심씨는 2005년 8월부터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대변인으로 일해왔다. 심씨는 이어 "신씨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박씨에게 접근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며 "이 때문에 (신씨가) 나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언니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것을 고려해 내년 3월 이후에 신씨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