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줄잡아 10명은 되는 '범여권 대선후보군'에서 열린당 의원들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의 76.4%는 '탈당한 그룹들과 대선 전 연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일보가 지난 6~8일 열린당 의원 93명을 대상으로 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설문조사를 9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이 14명의 지지를 얻어 15.1%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정식으로 정치에 참여하지도 않은 정 전 총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김혁규 의원은 각각 5.4%(5명)로 공동 2위였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4.3%(4명)으로 뒤를 이었다.

    범여권은 고민중이다. 사실상 '인해전술'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거론되곤 있지만, 실질적인 구심점은 없는 것이 현실.

    이번 조사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9.4%(46명)라는 점이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많지만, 딱 '이 사람'이라고 지지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없는 '풍요 속 빈곤'인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무응답도 7명이나 됐다.


    대선 후보 지지기준으로는 본선 경쟁력(25.8%), 개혁성 (10.8%), 출신지역 (4.3%), 참신성 (2.2%)이었고, 기타의견이 49.4%였다. 의원 2명 중 1명은 지지후보·기준을 결정하지 못해 '헤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의원의 71명(76.4%)은 '탈당한 그룹들과 대선 전 연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합신당모임·민생정치모임과 '대선 전 재통합이 가능하다'가 52.7%, '대선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가 19.4%, '선거연대가 가능하다'가 4.3%로 나온 것.

    응답한 의원 중 2명은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꼽았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김원웅·문희상·유재건의원,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각각 1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