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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과거형'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7일 "그러는 정 전 의장은 낡은 짝퉁 정치인"이라며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황석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비난하고 "탈 여의도, 생활밀착 정치를 표방한 정 전 의장이 탈 콘텐츠, 구태밀착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정 전 의장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주요 정책인 '한반도 대운하'와 '열차 페리'를 '과거형'으로 폄하한 것은 "비판만 알고 대안은 없는 낡은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장은 열린당 2·14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5일 '탈여의도, 민생 속으로'를 외치며 여의도를 떠났다. 자신의 민생행보가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빛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자 '이·박 때리기'로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불러오고 있다.
황 부대변인은 정 전 의장이 '이미지만 있고 콘텐츠는 없다'는 세간의 평을 듣는 것을 꼬집으며 "콘텐츠 빈곤에 이미지로만 승부를 걸겠다는 '짝퉁' 정치인이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면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전 의장은 망국적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해라"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구태정치의 망령을 가득 품은 위장된 정치인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이라며 "이제라도 그의 참모습을 알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노인폄하성 발언 등으로 세대간·지역간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6일 충북 평화·경제포럼 창립대회 강연에서 "운하를 파거나 기차를 배에 실어 (열차) 페리를 하는 것은 과거형 비전"이라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를 맹비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