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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6일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는 "통합의 노력과 대선 준비를 병행하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내달 3일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고, '투트랙론'을 제시했다. 출마선언 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는 "통합은 민주당과 열린당 간에 주도권을 두고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 지적하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 민주당은 독자적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반노무현 반한나라' 성향'으로 먼저 경선에서 선출하고, 그 후에 민주당 밖의 '반한나라 비노무현' 또는 '친노무현' 후보와 오픈프라이머리로 11월 쯤 후보를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이런 두단계 추진 전략만이 반한나라 대선 승리 전략에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민주당 혁신에 선봉을 서고,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고건 전 국무총리의 정계은퇴에 대해 "고 전 총리가 무너지고 나서 열린당과 민주당이 다이렉트로 만나는 게 곤혹스럽다. 고 전 총리는 통합에 꼭 필요했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고 전 총리가 결국 은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열린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과소평가한데 있었다"고 지적하고"그가 이 둘을 한자리 모으려는데 그게 안되니까 가만 있었던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 전 총리가 민주당에 와서 하면 좋았을 텐데"라며 그의 정계 은퇴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김 전 장관은 최근 행보가 빨라진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에 대해 "놀라운 정치감각을 가지고 있고 교육과 경제에 있어 전문가이고 또 대선주자로 결격사유가 없는 분이라 기대할만하다"라고 평가하고는 "그러나 정치권에서 단련받고 훈련받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정치인들이 합의 추대 좋아하는데 이건 자기도 죽이고 당도 죽이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검증은 필요하며 경쟁을 두려워 해선 안된다"고 주장해 정 전 총장도 정치권에 참여하려면 검증과 경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장관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할 때 20여명의 민주당 지역구 위원장을 대동해 자신의 세를 과시했다. 그는 "당내에 수도권에선 50%정도, 충청권은 100%의 지지를 받고 있고 영남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는데 호남에는 지지세력이 없다"고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 시당대회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나의 복안들을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지지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청권 출신이면서 수도권에서 당선된 자신의 이력을 들면서 "호남사람들이 영남사람인 노 대통령을 찍은 과정에서 보여준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행위를 믿는다"며 자신이 당대표 경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김 전 장관은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가지 않겠다. 그를 업고 가면 나의 자생력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김영환의 당선이 만들어질 때 국민들은 민주당의 변화를 실감할 것이며, 중도개혁 세력 통합의 중심은 당연히 민주당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