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정치모임의 최재천 의원이 5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띄우기'에 합류했다. 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내일'에 출연해 "정 전 총장은 (범여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 전 총장이 후보가 돼도 열린우리당의 기득권과 이미지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과 확답을 주지 않는 정 전 총장의 행보가 맞물려 있는 지금, 열린당을 탈당한 그룹도 정 전 총장 띄우기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 전 총장의 본격적인 정치 개입 선언을 종용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의사소통은 있었다"면서 "(정 전 총장이) 이제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데 대한 반납이랄까, 사회로 회항해야 한다면 지금쯤 정 전 총장도 좀 더 책임감 있는 의무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전 총장의 '강점'으로 시대정신, 지역성, 대안성을 들며 늦어도 이번 달 안에는 대권 도전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총장은 경제와 교육이라는 다음 정권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있고, 현실적 측면에서의 지역성, 그리고 열린당이나 현재 개혁진보세력의 대안성이 사실상 파탄나있는 상태에서 나름대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 대안이 되려는 노력은 3월 초·중순에는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정 전 총장이 후보가 되면 열린당과 다시 합할 수 있나"고 질문하자, 최 의원은 "열린당은 이미 파산상태"라고 손사래쳤다. 그는 "열린당의 기득권과 이미지로는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열린당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총장이 후보가 될 경우, 정 전 총장의 향후 소속에 대해 '추상적인' 대답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정 전 총장은 어디의 후보가 될까"란 물음에 "시민사회세력과 탈당그룹이 함께 정책과 비전을 대표하는 새로운 대표성 있는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해 '열린당보다는 탈당그룹'에 초점을 맞췄다. 최 의원은 이어 "기존 정치적 틀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때 우리가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고, 국민이 비로소 우리를 뒤돌아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인 최 의원은 이번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그는 "6자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남북관계 개선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 점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큰 모순을 범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6자회담 후 남북회담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면) 북핵 6자회담에 인도적 지원과 쌀 차관 제공이라는 경제적 협력마저도 연동돼 버린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남북관계 주도권과 공간창출능력을 어디서 찾겠나. 이렇게 한없이 끌려갈 것이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