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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기사에 젖은 보도는 진실인듯 퍼져만 간다. 일만의 소문들이 춤을 추고… 마음은 걸레처럼 찢겨져 간다. 저 바다에 빠져 외로운 명태될까" (노사모 '정카피' 개사)
'노빠'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5일 '조선바보노무현'의 출판기념회를 가진 자리에서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저 바다에 누워'를 개사해 열창한 노래다. 명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발의를 적극 지지하고,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책을 선전했다.
성인용 도박게임 '바다이야기'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명씨는 주식회사 '원칙과상식'의 대표가 됐다. 이날 인터넷사이트 '바보노무현닷컴'이 정식 오픈됐고, 언론에 보도된 대로 명씨는 '위클리코리아포커스리뷰' 무가지 창간 계획도 밝혔다.
명씨는 인사말에서 "크게 별스럽게 모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조직체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언론보도를 의식했다. 그는 "(노 대통령 지지자들이) 내가 뭘 잘못했는데'를 당당하게 외치는 신호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며 "이 신호탄은 얼마전에 다른 분이 먼저 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수석이 최근 출간한 '마법에 걸린 나라'를 염두에 두고 한 말.
명씨는 거듭 조 전 수석의 책을 홍보하며 "노 대통령의 최후 지지자라면 (조 전 수석의 책을) 외워서 읽고, 써야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에 친척들의 (노 대통령 실정에 대한) 얘기에 밀리고 서울로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조 전 수석의 책을" 읽어보면 노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말할 얘기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조선바보노무현'이란 책의 이름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바보'는 '바로보기'의 준말이다. 노 대통령을 정확히 알려내는 일을 할 것"이라며 "(앞에) '조선바보'는 바보의 원래 뜻을 붙인 말"이라고 해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명씨는 앞으로 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더 강하게 (글을) 쓰겠다"며 "책은 (칼)날을 무디게 하느라 할 얘기를 다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노 대통령의 개헌 발의를 적극 주장했고, '발행부수가 제일 많은 신문(조선일보를 지칭)'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는 능력이 되지 않아 하지 않는다"면서도 "생활정치운동은 계속해 나가서 노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 계속 나오도록 물주는 것은 계속 하자는 게 내가 하려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명 전 노사모 회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한국영화협회 부산지부장 나서연씨, 조 전 수석, 작가 김운경씨('서울의 달' 연출), 이정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신기남 열린당 의원이 참석했다. 열린당 김혁규·배기선 의원은 축하전보를 보냈고,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와 신 의원,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화환을 보냈다.
꽃샘추위가 시작돼 비·눈·바람이 섞어 몰아친 궂은 날씨를 빗대 사회자는 "날씨가 좋았으면 이 자리가 부족할 뻔 했다"며 120석 좌석이 겨우 찬 것에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행사는 이어 고사와 뒤풀이로 이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명씨는 노 대통령 구하기에 광분할 것이 아니라 정치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김대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노사모 회장을 지낸 명씨가 노 대통령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보면 불쌍하다 못해 차라리 안쓰럽다"며 "지난 4년간 국민을 노 대통령의 홍위병으로 이용했으면 됐지 마지막 1년까지 국민을 노 대통령 지킴이로 이용하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명씨와 친노 세력이 노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받은 국민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반성과 자숙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국민은 두 번 다시 속지 않을 뿐 아니라 명씨 같은 광기어린 정신분열증 행동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명씨는 지금이라도 국민의 뒤편에서 조용히 사라져주는 것만이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최소한의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