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열렬 노빠' 이기명씨가 4일 열린우리당 탈당파에 대한 분을 아직 삭이지 못했는지 "배신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섬뜩한 독설을 늘어놓았다. 그는 탈당파 의원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배신에 대한 대가는 비참하다"면서 "지금 그들은 배신자란 차가운 냉대 속에서 떨고 있다"고 자신만의 주장을 마음껏 펼쳤다.

    이씨는 이날 한 '노빠'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희한한 제목의 글에서 열린당 탈당파를 향해 '게도 구럭도 다 잃은 미아 신세'라고 희롱했다. 그는 "배신과 결단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고 열린당 탈당파들의 행동을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배신의 대명사 브르터스는 독재의 예방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시저를 찔렀다"며 "하지만 탈당파가 주장하는 명분은 국민의 차디찬 시선이 설명하듯 추악한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탈당파들의 면면을 보고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고는 "이들에 대한 평가가 차기 총선에서 별로 희망이 없다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의 탈당을 "다음 선거에서 낙선은 걱정되고 결국 머리 굴려 생각해 낸것이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통합을 명분으로 탈당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이게 천하의 악수(惡手)"라고 비꼬았다. 

    이씨는 탈당파 의원들이 탈당을 기획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을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원풀고 한푼것"이라며 "그들이 언제 그처럼 언론의 조명을 받아봤겠는가"라고 빈정거렸다. 그는 이어 탈당파들에 대한 관심이 대폭 준 상황을 연예계에 빗대어 조롱했다. "인기연예인이 박수를 받지 못하면 대기실에서 펑펑 운다는데 카메라의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으며 TV화면을 가득 채우던 탈당파들도 이제 방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씨는 이어 열린당의 탈당을 주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주요 의원들이 자취를 감춘 것을 비난했다. 그는 "그나저나 김한길은 어디갔나. 자신의 기획탈당이 빛나는 성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상심해 칩거에 들어간 것인가"라고 비꼬고는 "김한길은 무슨 말이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를 따라 탈당한 죄없는 인간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또 염동연 의원에 대해선 "주몽을 만난다고 당을 나갔는데,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어떤 논의를 했고 조선의 유민들은 얼마나 모았는지 국민들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빈정댔다. 이어 전병헌 의원에개는 "차가운 벌판으로 나간다고 했는데 따뜻한 온돌에서 할 일 없이 빈둥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씨는 탈당파에게 살기어린 비난을 실컷 한 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엎드려 잘못을 빌고 받아주면 복당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이들 탈당파들에게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선거때만 되면 장마에 지렁이 기어나오듯 출마를 한다"면서 '퇴출시켜야 할 추악한 정치인'이라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