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과 충성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 3일 '정치인 지표 10차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5.9%를 기록했고(1월 3.3%→2월 5.0%→3월 5.9%), 손 전 지사 지지층의 61.3%가 '탈당하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층의 64.3%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층의 57.3%는 '탈당할 경우, 지지철회'라고 답해 손 전 지사의 지지층과 대조를 이뤘다.

    여론은 '경선불참-탈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참하고 탈당을 해서 따로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란 질문에 '지지하지 않겠다'가 58.9%로 두달 전 조사의 50.3%에 비해 높아진 것.

    유권자의 과반은 한나라당이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의 한나라당 '후보검증 논란'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주요 후보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갈라설 것(54.6%)'이란 대답이 '갈라서지 않을 것(34.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작년 12월 27일 갤럽조사의 같은 질문에선 '갈라설 것(40.9%)'과 '갈라서지 않을 것(41.4%)'이 팽팽했었다.

    한나라당 지지층도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의 '빅3'이 '갈라설 것(48.2%)'이 '갈라서지 않을 것(41.4%)'보다 높았다. 한나라당의 분열 전망은 열린우리당 지지층(66.4%)과 민주노동당 지지층(74.6%) 등에서 더 높게 나왔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 한 사람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갈라선 후 두 사람이 모두 대선에 따로 출마해도 '둘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60.7%였다. '둘 다 당선되지 못할 것'은 28.6%에 그쳤다. 이 전 시장 지지층(68.7%)과 박 전 대표 지지층(66.4%)의 다수가 '둘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고, 손 전 지사 지지층(52%)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한편, 한나라당의 '후보검증 논란'이후 국민 3명 중 한 명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이전보다 안 좋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한나라당 후보들 간의 검증 논란을 보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란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44.5%) '이전과 같다'고 답했지만, '더 안 좋게 생각한다(35.5%)'가 '더 좋게 생각한다(11.5%)보다 세 배 가까이 많게 나온 것.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이전과 같다(45.7%)' '더 안 좋게 생각한다(33.1%)' '더 좋게 생각한다(14.5%)' 등으로 나왔다. 

    차기 대선 예비후보 지지도에서 이 전 시장은 44.8%을 기록해 '하락세'를, 박 전 대표는 19.9% 지지율로 '정체'를 보였다. 이어 지지율은 손 전 지사 5.9%,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2.7%,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1.3%, 한명숙 국무총리 1.0%,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1.0%, 강금실 전 법무장관 0.9%,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 0.7%,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0.5%순이었다.

    또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52%로 갤럽조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열린당 10.1%, 민주노동당 8.6%, 민주당 4.0%, 열린당 탈당그룹 1.5% 순서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