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 가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수치가 절대적이라 볼 수는 없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이같이 말하며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바닥민심은 박근혜"라고도 했다.

    이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표본이 10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꼽는다. 표본이 작기 때문에 지역여론을 명확히 대변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방문 때 마다 열렬한 호응을 눈으로 확인하는 박 전 대표 진영으로선 현재 발표되는 지지율 수치의 신빙성에 의문을 던질만 하다. 발표되는 지율과 박 전 대표의 지역방문시 분위기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27일 광주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찾았다. 광주.전라지역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11.4%(20~21일 한국리서치 조사)다. 같은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은 34.2%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세배가 넘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맞이한 지역분위기에선 이같은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호응이 뜨거웠다.

    박 전 대표도 동행한 의원과 관계자들도 이런 반응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한 초선 의원은 "대중성은 아무도 박 전 대표를 따라올 수 없다"고 했고 많은 지지율 격차에도 "지금 경선해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지역방문 때 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의 동부시장과 어시장을 90여분간 방문한 박 전 대표의 표정은 내내 밝았다. 당의 취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 마다 주변상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고 싸인공세가 빗발쳤다. "너무 이뻐요" "실물이 훨씬낫다" "아름답다" "날씬하다" "곱다"등의 감탄사가 쏟아졌고 미쳐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지 못한 상인들은 "얼굴이라도 한번 봅시다"라며 이동하는 박 전 대표의 팔을 붙들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어느 지역을 가도 마찬가지다. 불모지인 호남에서의 이런 폭발적 반응은 "대중성은 아무도 박 전 대표를 따라올 수 없다"는 박 전 대표 진영 자신감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이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박 전 대표는 발걸음을 광주로 옮겨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특강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업적인 '새마을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마을운동'정신으로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새시대새물결운동본부'는 이날 박 전 대표의 강연에 박 전 대통령 영상물을 상영했고 박 전 대표 발언 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의 영상물에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도 있었다.

    박 전 대표의 대중성에 대해선 당내 반박그룹과 상대후보진영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박 전 대표의 대중성이 실제 표로 연결될 수 있느냐다. 호남에서의 폭발적 반응이 표로 연결될 수 있을까. 박 전 대표측은 이전과 달라진 호남의 분위기를 근거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목포와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 목소리에서도 "정권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당 보다 인물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적잖이 들을 수 있었다.

    목포의 동부시장과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도 박 전 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기가 높았다. 긍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박근혜도 이명박도 목포에서는 (표를)기대해서는 안된다" "찾아온 손님한테 냉대할 수 없어서 환영해주는 것이지 지지할 생각은 없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주변상인들 중 상당수가 "호남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해 이전과 달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일단 박 전 대표 호남행의 진정성이 얼마만큼 호남민심에 전달될 수 있을지 여부가 지금의 가능성을 표로 연결시키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은 ▲대표재임시절 호남을 17회나 방문한 점 ▲당내 지역화합발전 특위 신설 ▲새만금사업과 여수 엑스포 사업 등 지역역점사업 적극 지원 ▲각종 설해, 수해 때 현장 방문 및 적극 지원 ▲호남지역 출신 최고위원 지명 ▲호남 고속철 조기 착공 관철 등을 적극 홍보하며 박 전 대표 호남행의 진정성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