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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논란 이후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두 유력대선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43.9%)은 지난 1월 30일 같은 조사(46.4%)때 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17.9%) 역시 1월 30일 조사(20.0%) 때 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26.%포인트)도 1월 조사 때(26.4%포인트)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도 이 전 시장(50.6%)이 박 전 대표(27.1%)를 23.5%포인트차로 앞섰다. 이 수치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다.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 27.5%포인트로 1월 조사(22.4%포인트)때보다 더 벌어졌다.
최근 경선불참 배수진까지 치며 연일 이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3위를 차지했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6.2%)은 1월 조사(5.8%)때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3.1%), 강금실 전 법무장관(2.2%), 한명숙 국무총리(1.9%), 정운찬(1.3%)전 서울대 총장, 열린당 김근태 전 의장(0.8%), 민주노동당 권영길(0.8%)순이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 하면서 답변 유보층은 늘어났다. 답변 유보층은 20.6%로 1월 조사보다 4%포인트 늘었다. '현재 선호하는 대선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55.3%)도 1월 조사(52.2%)보다 3.1%포인트 높아져 검증 한나라당 후보검증 논란 이후 대선주자 선호의 유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호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손 전 지사 지지층에서 많았다. 손 전 지사를 선호한다는 응답자의 79.8%가 '선호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박 전 대표는 51.3%, 이 전 시장은 49.1%로 조사돼 1월 조사와 비교할 경우 박 전 대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손 전 지사와 이 전 시장은 늘어났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는 손 전 지사가 16.6%로 1위였지만 열린당 지지층 가운데서는 정 전 의장이 27.2%로 1위를 차지했고 손 전 지사(15.1%), 강 전 법무장관(10.0%) 순이었다. 최근 거론되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51.7%)는 응답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36.1%)보다 높았다. 특히 열린당 지지층에서 69.4%가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의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선과정에 잡음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경선에 의해 후보를 선출할 것'(53.4%)이란 전망이 '불리한 후보의 탈당 등 분열상황을 초래할 것'(34.8%)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6%가 '추진력'을 꼽았다. 다음으로 '통합능력'(18.8%), '개혁성'(14.6%), '전문적 식견'(11.1%), '도덕성'(10.5%)순이었다. '추진력'과 '전문적 식견'을 꼽은 유권자들은 이 전 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를 나타냈다. 반면 박 전 대표나 손 전 지사의 경우 '도덕성'을 중요한 자질로 인식하는 층에서 선호가 높았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이후 무주공산이 되버린 호남지역의 정당 선호도에서는 '태도 유보층'이 32.3%로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민주당에 대한 선호가 24.8%였고 열린당(20.6%)이 뒤를 이었으며 한나라당의 선호도(11.1%)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호남지역에서는 대선주자 선호도에도 유보층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16.7%였던 유보층은 이번 조사에서 34.9%로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편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주 44%에서 41.8%로 2.2%포인트 떨어졌고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2.9%에서 25.1%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4%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