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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통합신당 추진의 최우선 과제로 민주당과의 통합에 사활을 걸고 당내 중진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문희상 의원의 ‘민주당과의 신속한 통합’ 요구 발언에 이어 27일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노갑 전 의원을 만나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골프 회동이 열린당의 대통합신당 추진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대통합신당 추진의 성패를 좌우할,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세력의 재결집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회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권 전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민주당내 호남계보에 적잖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당 탈당 이후의 정국상황과 대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도 나돌고 있는데다가, 권 전 의원이 사면인사차 조만간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열린당의 움직임은 최근의 민주당 내부의 상황과도 맞물려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열린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민주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인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28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정에서 국회의원 수가 적은 민주당이 주류가 될 수 없다”며 “통합신당이 민주당의 역사적 정통성과 지지기반을 계승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민주당 원외인사들이 통합을 계속 거부할 경우 원내(국회의원)가 결집해 처리하면 된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을 통한 통합의 필요성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문희상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 이제는 때가 됐다”면서 민주당과의 신속한 통합작업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문 의원은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평화개혁미래세력이라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정치세력이 어디냐, 평화세력은 곧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그 첫 번째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 의원은 “이제는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난은 결코 합당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두려워 말고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제안을 해야 한다.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은 시대적 책임이며 반드시 이뤄내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평화개혁세력의 복원을 통해 대통합의 신당을 만들어 2007년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대회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을 놓고 ‘고작 한다는게 도로 민주당이냐’는 불만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범여권의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와 권 전 의원이 친분관계가 있고, 권 전 의원이 최근 사면도 되고 했으니까 인사차 만난 것 아니겠느냐”라면서도 “큰 틀에서 원칙을 갖고 대통합신당 추진에 나서야지, 도로 민주당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범여권의 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열린당의 통합신당추진 작업에 대해 못마땅함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