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이 26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한나라당 집권가능성 99%' 발언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으로 불리는 유 장관을 정조준했다.

    참여정부 4년 실정과 관련,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 말할 수 있느냐"면서 "따지고보면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또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 현상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모두 노 대통령 탓인지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내각 잔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유 장관을 비난했다. 한 의원은 "어찌 보면 노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권력의 단맛을 누리는 '노 대통령의 사람들'로 불리는 이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자문한 뒤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이들이 한나라당을 99% 집권시켜주려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이들을 단호한 잣대로 심판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정치란 신하를 잘 선임하는 데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새삼 떠오른다"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한 의원은 '찝찝한' 기분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탈당한다 안한다 말도 많았고, 많은 사람이 바라고 원하던 바이지만,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서 짜고치는 듯한 이런 모습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한 의원은 싸늘한 민심을 겪는 고충과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 의원은 "계절은 바뀌었지만 우린 얼어붙은 겨울 그 한복판에 남아있다. 싸늘하게 식은 지역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한숨만 늘어간다"면서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노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열린당에 희망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는 것인가"고 자조섞인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