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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주도하는 '중도개혁 통합신당모임'이 26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모임의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20일에 이어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고 "손 전 지사는 서자(庶子)에 만족할 것이냐"며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서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라"고 재차 촉구했다. 전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20일에 이어 또 다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손 전 지사의 당내 입지를 평가절하했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의 '들러리 안선다' 발언을 들며 "손 전 지사는 이미 한나라당의 서자이며 들러리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빅2(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군소후보들의 목소리는 성가시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을 '부자와 특권층의 귀족 정당'으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에서 똑바른 소리를 하는 서민출신 서자에게 관심을 기울일 사람은 없다"면서 "현실 정치에서는 벽을 두드린다고 문이 되지 않는다. 벽을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자신을 부르는 시대의 소리가 가려져 버릴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손 전 지사의 지향성과 가치를 갖고는 결코 의미 있는 승부를 할 수 없다"며 "국민과 시대의 요구와 함께하는 참된 곳을 진정으로 찾고자 한다면 적어도 그곳이 수구본영은 아니란 것도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좌우명인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된다)'를 언급하며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되고자 할 순 있지만, 굳이 시대에 역행하는 수구냉전 정당의 주인이 될 이유가 있느냐"면서 "진정 시대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 고행의 길을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손 전 지사는 당내 지지율은 3위지만, 범개혁세력 대권 후보 지지율은 무려 6배를 넘는 수치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이제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소리와 시대적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열린당 잔류파는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정세균 열린당 의장은 "남의 당 후보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좋다"며 손 전 지사의 영입을 일축했다.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손 전 지사를 놓고, 열린당과 탈당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