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당적 정리를 "뱀 허물 벗겨준다는 의미의 탈당"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홍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 탈당은 열린우리당 집권을 위한 것"이라면서 "97년 11월에 김영삼 전 대통령, 2002년 7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각 아들 문제로 대를 물려 탈당했지만 이번 탈당은 다른 종류"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집권 4년 동안 실정을 워낙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같이 가는 범여권 후보는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없게 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뱀이 허물 벗듯 허물을 벗겨준다는 의미의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여전히 열린당은 열린당, 민주당, 민생그룹 등으로 쪼개져 있는데, 이것이 1차, 2차, 3차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는 정당이라는 정치 쇼를 해야할 것"이라며 "첫 출발로 노 대통령이 발을 떼 준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진정한 의미로 민생만 챙기고 임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자세로 탈당하는 건 아니다"고 전제하며 "뱀은 허물을 열 번 벗어도 뱀"이라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론적으로는 여당이 없어지지만 탈당한 사람들이 정책은 공조할 것"이라면서 "형식적으론 당정행위가 없어지겠지만, 여당이 없어진다는 건 형식적인 여당이 없어진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