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이념성향이 보수·중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22일 발표된 국민일보-월드리서치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여론조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중도'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39.7%가 '중도', 34.6%가 '보수'라고 답한 반면, '진보'라고 대답한 사람은 25.7%에 그쳤다. 과거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국민의 이념 성향이 '보수·중도'는 늘고, '진보'는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1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진보쪽에 가깝다'는 응답자가(50.5%) '보수쪽에 가깝다'는 응답자(43.5%)보다 많았다. 같은 해 12월 27일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진보적'이라는 응답자가(35.7%) '보수적'(31.8%), '중도적'(22.2%)이란 응답자보다 높게 나타났었다.

    중도적 이념성향은 서울(46.2%) 대구경북(45.5%) 중졸 이하 저학력층(44.1%) 30대(42.7%) 여자(41.6%)에서 높게 나타났다. 보수적 이념성향은 50대 이상 연령층(47.6%) 대구경북(40.0%) 인천경기(38.7%) 주부(38.3%)에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념성향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는 보수성향이 45.2%로 가장 많았고 중도 36.6%, 진보 18.2% 순서였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중도와 진보가 각각 37.6%였고 보수성향이라고 답한 사람은 24.7%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중도적'이라고 밝힌 사람이 47.3%였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여론은 '매우 잘못함'이 19.5%, '대체로 잘못함'이 58.6%로 나와 참여정부 4년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면 '매우잘함'은 0.7%, '대체로 잘함'은 20.3%에 그쳤다. (무응답 0.9%)

    이번 여론조사는 21일 하루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95%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1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