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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손짓을 하고 나섰다. '중도개혁 통합신당모임'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20일 손 전 지사에게 "한나라당 서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견임을 전제로 "손 전 지사가 얼마 전 주장한 드림팀은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와야 가능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목포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내가 모이면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진대제·정운찬과 함께 뭉치는 '드림팀'은 맞는 말이고 절실하다"며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수구냉전의 본영인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는 한 그의 주장은 불가능하고 공허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림팀 주장을 하기 전에 손 전 지사가 먼저 해야할 일은 한나라당의 서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일"이라며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는 근본적으로 피가 다르다. 그러기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있는 한 서자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서의 미미한 지지도와 범개혁세력후보로서의 적합도가 6배 이상이나 현격한 차이가 나는 이유도 이(서자의 위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5%였고, 범여권 후보 적합도는 18.5%였다.
전 의원은 이어 손 전 지사에게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가 되라고 충고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수구냉전세력의 '보완재' 역할을 그만두고, 위기에 처한 자신의 본영인 민주개혁세력의 '대체재' 역할을 자임하는 용기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을 때, 한나라당 내 세력들은 '당을 떠나라'며 비난하고 공격했지만 6자회담의 타결로 우리 사회의 중도개혁세력이 전개해 온 남북평화 정책이 옳았음이 증명되고 있다"며 탈당파와 손 전 지사의 이념적 지향점이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에 투신해 민주화운동을 직접 체화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손 전 지사의 저서인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 '한국정치의 개혁' 역시 손 전 지사가 스스로 진보주의자임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역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광개토전략' 역시 97년 김대중 후보 진영에서 '광개토 프로젝트'로 이미 검토되고, '광개토시대를 열자'는 모토로 주창된 바 있다"며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손 전 지사와 민주평화개혁 진영과 근본적으로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함께하는 '통합 드림팀'을 주장한 전 의원은 "민주적 품성과 CEO적 식견의 손학규, 능력과 윤리를 함께 갖춘 미래형 경제전문가 정운찬, 첨단지식정보화의 선도자 진대제, 그리고 민주화와 정치개혁에 헌신해 온 개혁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통합 드림팀'을 만든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안심하고 맡길만하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