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설 연휴 끝날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검증 논란'이 두 선두 주자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약간씩 하락한 점은 주목된다. ·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47.9%는 이 전 시장을 선택했고, 20.0%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고건 전 총리가 사퇴한 직후인 지난달 17일 갤럽조사와 비교할 때 이 전 시장은 2.9%P, 박 전 대표는 2.5%P 하락한 것이다. 최근 두 주자 간에 벌어진 '도덕성 검증 논란'이 양측 모두에 다소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10명 중 7명은 한나라당의 '검증논란'이 최근 지지후보 선택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인봉-김유찬의 '이명박 검증논란'이 후보결정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9%('전혀 주지 않았다' 31%+'별로 주지 않았다' 38.9%)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대답한 것이다. '그렇다'는 답변은 20.8%에 그쳤다.

    '검증 논란'의 영향은 지지자 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자의 14.2%, 손 전 지사의 19.8%가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자의 33.3%가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해 '검증 논란'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소폭 하락했다. 한나라당 49%, 열린당 12.6%, 민주노동당 6.9%, 민주당 4.6% 등이었다. 열린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지지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지난달 17일 조사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2.8%P 하락했고, 열린당도 1.6%P 하락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다소 상승(3.3%에서 5%)했고,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가 여권의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 손 전 지사가 18.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이 10.2%,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7.1%, 한명숙 총리가 6.6%,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4.1%,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이 3.2%로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 '무응답'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1%에 달해 변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7일 조사 때는 정동영 전 의장이 20.2%로 1위였고, 김근태 전 의장이 13.3%로 2위였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 1위인 손 전 지사가 여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엔 의견이 갈렸다. '손 전 지사가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45.5%, '바람직하다' 29.6%, '모름·무응답' 24.9%였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51.7%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반면, 손 전 지사 지지자의 62%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9일 전국의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