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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상당수는 차기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길 원하고, 차기 대선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일보·SBS와 14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설 민심 1만명 여론조사'(이하 중앙·SBS조사)를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를 한국리서치가 맡아 조사해 발표했고, 같은날 MBC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미디어리서치가 '정치현안관련 국민여론조사(이하 MBC조사)'를 발표했다.
국민 과반은 차기 대통령에 가장 바라는 것으로는 단연 '경제'를 꼽았다. 중앙·SBS 조사 응답자의 52.1%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가장 원했고, 28.7%가 '빈부격차 완화와 복지증진 능력'이 그 다음이었다. 이 두 항목 모두 '경제'와 직결된 것이므로 국민의 80.8%가 '경제 대통령'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개혁과 부패척결 능력(7.8%)' '지역갈등 완화와 국민통합능력(7.1%)'을 바라는 응답은 낮게 나와 '경제 회복'을 바라는 민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MBC조사에서도 '경제'에 쏠린 국민의 관심이 반영됐다. 응답자의 70.9%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로 '경제문제'를 꼽은 것. 이어 '빈부격차 등 양극화문제'가 18.2%, 지역갈등이 3.5%, 남북관계가 3.2%, 이념갈등이 1.3%, 세대간 갈등이 0.9%였다. '경제문제'가 거의 모든 계층에서 과반 이상으로 높게 응답된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77.3%)지역의 30대(75.8%) 자영업(79.2%)에 종사하는 응답자의 대답이 높았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차이는 20%P를 넘었다. 중앙·SBS조사에선 27.6%P차이였고, MBC조사에선 28.7%P였다. 중앙·SBS 조사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 전 시장은 49.2%, 박 전 대표는 21.6%,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5.7%,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4.1%,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2.1%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1.3%) 노회찬(1.2%) 의원,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1.1%),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각각 0.6%),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0.4%)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2.1%)
MBC조사결과 차기 대통령 인물 적합도에 이 전 시장 49.5%, 박 전 대표 20.8%, 손 전 지사 3.7%, 정 전 의장 2.8%, 강 전 장관 1.6%, 권 의원 1.1%, 김 전 의장 0.8%, 천 의원 0.7%, 노 의원 0.6%, 박원순 변호사 0.3%,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0.3% 순서로 나왔다. (모름/무응답은 17.4%)
범여권 후보 중의 지지도를 고르자 손 전 지사가 두 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다. 중앙·SBS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범여권 대선후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 전 의장 14.4%, 강 전 장관 10.5%, 김 전 의장과 한명숙 국무총리가 각각 5.3%,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4.7% 순서였다.
MBC조사에서도 1위 손 전 지사가 19.6%, 2위 정 전 의장이 14.4%로 나왔다. 강 전 장관(9.5%) 김 전 의장(5.8%) 정 전 총장(2.8%), 천 의원(1.7%), 박 변호사(1.6%), 문 사장(0.4%), 정몽준 의원(0.2%), 모름/무응답은 43.9%였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론 이명박이 가장 적합"
"경선 전 분열가능성 있어"
"후보검증은 확실하게"
MBC조사는 한나라당내 문제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이 이 전 시장을 꼽았다. 이 전 시장은 55.4%로 박 전 대표(29.3%)에 26.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 지사(5.9%), 원희룡 의원(1.5%), 고진화 의원(0.1%)은 두 주자에 비해 크게 뒤져있었다. 거의 모든 계층에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은 특히 서울(65.3%)에 사는 30대(61.7%) 화이트칼라(65.3%)에서 더욱 지지율이 높은 반면, 대전·충남·충북에서는 박 전 대표가 43.5%로 이 전 시장의 40.7%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이 전 시장이 58.2%, 박 전 대표가 34.9%로 전체 응답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경선 전에 분열할 가능성에 응답자의 상당수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에 10.2%, '대체로 그렇다'에 49.6%가 응답해 59.8%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대체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를 합쳐도 29.8%에 그쳐 응답자는 분열 가능성에 30%P 높게 나왔다.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특히 열린당(80.9%), 손 전 지사(73.6%), 정 전 의장(86.5%) 지지층에서 높았다. 한나라당(54.7%), 박 전 대표(52.1%), 이 전 시장(60.4%) 지지층에서도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내 후보적합도에서 1위였지만, 탈당 예상인물 1위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경선 전에 탈당을 한다면 누가 할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이 탈당할 것'이란 대답이 30.7%로 1위였다. 이어 손 전 지사가 17.4%, 박 전 대표가 12.6%였다. (원희룡 2.7%, 고진화 1.7%, 모름/무응답 34.8%)
한편, 한나라당 내 불고 있는 '대선후보검증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민 과반은 '대선후보의 검증은 정책검증 외에 재산병역 등 도덕성까지 해야한다'(52.6%), 또 '정책검증과 도덕성 외에 사생활 문제까지 검증해야 한다'(32.7%)고 답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검증만 하면 된다'는 응답자는 9.0%, '검증할 필요없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열린당 대통합신당엔 냉담한 반응
14일 열린당이 전당대회를 치뤄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했지만, 범여권 통합신당에 대한 민심은 싸늘함 그 자체였다.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범여권 통합신당 출범과 상관없이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지도는 한나라당(52.7%), 열린당(11.6%), 민주노동당(7.3%), 민주당(4.9%), 국민중심당(0.6%), 지지정당 없음이 22.8%였다. 범여권 통합신당 출범할 경우를 상정한 결과 한나라당은 53.6%, 범여권 통합신당은 15.6%, 민주노동당은 13.6%으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기존 열린당과 민주당, 국중당을 다 합친 지지율에 못 미쳐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지지도가 오히려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범여권 통합신당의 주축세력으로 어느 정파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8%가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아 국민의 무관심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18.8%는 당 사수파가, 14.5%는 강봉균·김한길 의원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가, 7.0%는 천 의원이 주도하는 선도탈당파가, 3.0%는 창조한국미래구상(최열씨등 진보성향 시민단체 모임)이, 12.0%는 민주당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중앙일보·SBS조사는 14개 지역언론사가 공동참여했다. 설문대상 1만명은 단일 조사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이 조사는 10일부터 13일까지 전화로 실시했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가 맡았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0%P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지역언론사는 중앙일보 SBS 강원도민일보 강원민방 충북일보 청주방송 중도일보 대전방송 전라일보 전주방송 전남일보 광주방송 영남일보 대구방송 국제신문 부산방송이다.
MBC 조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미디어리서치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4일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