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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12일 노무현 정부 정책을 질타하는 야당 의원의 발언에 ‘새삼스럽게’(?) 발끈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당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 이기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오전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이 한 발언을 문제삼아 마치 큰 일이라도 벌어진 양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이 부대표는 “이 의원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개판’ ‘깽판’ ‘친북 좌파세력들에 의해 휘둘려’ 등의 용어를 쓰며 공개적인 막말공세를 폈다”면서 “이 의원 발언은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마치 정권을 잡은 듯 행동하는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17대 국회들어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을 정책질의의 장이 아니라 근거없는 비방과 폭언, 시대착오적 색깔공세의 장으로 악용해 왔다”면서 “이날 발언이 이 의원 개인 생각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의견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그는 이어 “이유야 어찌됐든 원내 제1당으로 복귀해서 국회운영에 무거운 책임을 진 한나라당이 첫 대정부 질문에서 이런 추태를 벌이고 있으니 앞으로 국회운영이 걱정되고 집권을 준비하는 수권정당이라고 주장하는 최소한의 근거마저도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 요구되는 것은 이런 저급한 수준의 막말공세가 아니다”면서 “1997년, 2002년의 대선에서 왜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았는지 꼼꼼히 되새겨보라고 충고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이 의원은 오늘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을 한나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열린당 탈당을 선언한 김태홍 의원은 “열린당과 참여정부가 정책과 정치 모두에서 실패했다고 인정한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참회와 반성은 찾아 볼 수 없다. 실패를 부른 자들은 낯 부끄러운 집안 싸움만 벌이며 정치적 숫자 놀음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한명숙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면서 “이 정권은 4년간 개혁을 외치면서 민생을 깽판쳤다” “주체사상 신봉자를 비롯해 친북좌파에 휘둘림을 당했다” “세월허송한 4년이었다” “개혁을 외치면서 개판을 쳤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노무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