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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탈당 사태로 위기에 몰린 열린우리당의 차기 당의장을 맡게 될 정세균 의원이 8일 탈당파와의 재결합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탈당파와) 다시 만나게 될지 어떨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과거 경험을 보면 헤어지긴 쉬운데 만나긴 또 그렇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사실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탈당엔 동의하지 않지만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탈당해야될 이유를 난 못 찾겠다"면서 "어차피 열린당을 같이 창당하고 또 지금까지 정치를 같이 해온 입장이기 때문에 특별히 갈라설 이유가 없다면 다시 만나는 게 정상이다. 이는 탈당한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6일 탈당한 23명의 의원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정 의원은 "강봉균 의원을 여러 번 만나 만류했지만 능력 부족 탓인지 어쨌든지 간에 탈당이 만류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히 국민이 17대 국회에서 민주개혁세력에게 헌정사상 최초로 원내 제1당의 의석을 줬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2당으로 전락하게 된 책임에 대해서 정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도 집단탈당파가 노선이 같은 것도 아니고, 왜 모여서 일찍 나갔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의사결정은 보통 명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탈당한 각 그룹이 어느 선까지 협력을 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정 의원은 당이 흔들릴 가능성은 강력히 부인했다. 사회자가 "유선호·김태홍 의원 등이 당장 이번 주에 탈당하겠다고 하고 있어, 전당대회 이전에 30명 이상이 나가 버리면 당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 않냐"고 질문하자 정 의원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두 의원을 만나봤다. 나눈 얘기를 소개할 순 없지만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당대회 이후에 정동영 전 의장계가 탈당한다는 분석도 있다는 것과 관련, 정 의원은 "정 전 의장은 탈당 얘기를 다시 한 적은 없다"며 "실질적으로 그럴(탈당할) 분들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당의 탈당을 '위장이혼' '기획 탈당'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정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은 그런 정도가 아니다. 그런 정치는 용인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정치쇼는 통하지 않는다. 다만 원내 제1당이 깨진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개혁세력의 활로를 열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