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김용갑 의원의 '원희룡 탈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명주 의원은 6일 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발언대에 '한나라당이 아직 민정당이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표적인 친 원 의원으로, 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 원 의원의 대리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고, 나름대로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사람이 당의 정체성·이념·노선과 다르다고 하면 그럼 누가 그 정체성이나 이념·노선에 부합되느냐"고 지적했다. '친북좌파 성향'을 이유로 탈당과 대선불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원 의원을 옹호하고 나선 것.

    김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본이념으로 삼는 정당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반문하며 "시대는 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원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경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세계를 향한 열린 민족주의와 국민 개개인의 창의와 자발성에 근거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분들이 품위 있게(?) 경선을 잘 치루면 한나라당이 올 연말에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은, 또 다시 2002년의 악몽을 되살릴 수 있는 오만과 자만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한 것은 우리의 안일함과 함께 역동성과 활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올 12월 집권해야 할 정당은 민정당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명확한 기본이념으로 하는 한나라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김명주 의원의 글 전문

    <한나라당이 아직도 민정당인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원희룡 전 최고위원 한나라당의 이념, 노선, 정체성과 맞지 않으니, 경선을 그만두라는 점잖은(?) 충고가 있었다.

    2002년 대선 패배와 2004년 탄핵 폭풍을 어렵게 견뎌내면서 한나라당이 제시하였던 분명한 노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것이다(그리고 이것은 당헌상으로도 한나라당의 기본이념이다). 그리고 이것이 열린우리당 정권을 좌파로 낙인찍으면서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차별성을 갖게 한 중요한 이데올로기이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가? 국가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다. 즉 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요체이다.

    시장경제라는 것은 무엇인가? 시장에 국가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최적의 상품이 유통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권위주의시절 반공을 국시로 하던 위장민주주의와 정부주도의 경제개발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즉 반공을 이유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경제개발을 위하여 시장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던 것과 전혀 차원이 다른, 민주화시대에 보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인 것이다.

    과연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본이념으로 삼는 정당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시대는 변화하고, 시대는 새로운 가치를 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냉전구조 속에서 대한민국을 살려내기 위한 길이 반공과 국가주도의 경제개발이라면, 이제 냉전구조의 와해 속에 전 세계적인 경제 경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세계를 향한 열린 민족주의와 국민 개개인의 창의와 자발성에 근거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이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었고, 나름대로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런 사람이 한나라당의 정체성, 이념, 노선과 다르다고 말하면 그럼 누가 그 정체성이나 이념 노선에 부합되는가? 

    지금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분들이 품위 있게(?) 경선을 잘 치루면 한나라당이 올 연말에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은, 또 다시 2002년의 악몽을 되살릴 수 있는 오만과 자만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한 것은 우리의 안일함과 함께 역동성과 활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리고 올 12월 집권해야할 정당은 민정당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명확한 기본이념으로 하는 한나라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