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의 후보가 된다면? 

    여권의 러브콜을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정권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손 전 지사의 최근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국민은 이런 손 전 지사의 정치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후보로 나선다면 손 전 지사를 찍지 않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국민 10명 중 8명이 손 전 지사의 여권행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조인스 풍향계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1일 발표한 조사에서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또는 중도보수세력연합의 대선후보로 출마할 경우 '지지의향이 없다'는 의견(78.7%)이 '지지의향이 있다'는 의견(9.8%)을 압도했다.

    손 전 지사가 범 여권후보로 나왔을 때 '지지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자영업자(88.9%), 한나라당 지지자(84.0%), 이명박 지지자(87.0%)에서 높았고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70.6%가 여권후보로의 손 전지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나는 떳떳하게 정도를 걸어왔다. 앞으로도 정도를 걸을 것"이라며 정가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여권행을 부인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열린당 강봉균 의원을 영입하자는 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 중도 성향의 여권인사 영입으로 외연을 확대하자는 손 전 지사의 발언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8.5%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55.6%로 높았다. 열린당 의원들의 탈당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의원들의 당적변경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적을 변경하는 의원들을 어느정도 신뢰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84.2%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10.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조인스 닷컴이 지난달 31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