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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20~30명의 집단 탈당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내달 7일 또는 9일 이들의 집단 탈당 단행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열린당의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 강경 신당파로 분류되고 있는 한 의원측은 31일 뉴데일리와 만나 “이미 (탈당)마음을 굳힌 상태이고 시기가 문제인데, 현재 7일이냐 9일이냐를 놓고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탈당 방식에 대해선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함께 하는 집단 탈당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7일 또는 9일 탈당 강행’설은 당내 탈당파 의원들의 세규합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금주중 탈당 강행은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탈당 여부를 놓고 ‘좀더 시기를 보자’는 의견과 ‘먼저 나가자’는 의견이 있는 만큼,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2․14 전당대회 직전의 탈당은 정치적 명분 측면에서 ‘역풍’을 몰고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 이전을 택한다면 10일 이전이 돼야 하고 금주는 세규합 측면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 탈당 시기는 4일부터 10일 사이인 만큼, ‘7일 또는 9일 탈당 강행’설이 유력하는 시선이다.
특히 7일과 9일 중, 노무현 대통령이 내달 11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서는 만큼, 순방 이전인 9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당내 움직임을 감안, 노 대통령이 탈당을 선언할 경우 탈당파 일부 의원들의 동요 및 정치적 명분 문제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9일은 금요일인 만큼, 탈당 강행 이후의 여론 추이 등을 주말동안에 살펴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7일 또는 9일 탈당 강행’설이 나오고 있는데에는 당내 신당파가 충청권 의원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집단 탈당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충청권 의원들이 포함되는 대규모 집단 탈당은 곧 통합신당 추진에 탄력을 받는 동시에 향후 세몰이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맞물려 당 안팎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이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집단 탈당 가능성에 의중을 두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 대열에 가세할 경우, 신당추진에 급속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충청지역 의원들은 이날 낮 오찬 모임을 갖고 향후 당의 진로 및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홍재형 김종률 이용희 이상민 양승조 변재일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모임을 주도한 한 의원측은 “(이날 모임에선)대체로 탈당에 공감하는 의견이었다”면서 “먼저 나가자는 분들과 시기를 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2~3일내에 조만간 다시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탈당에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했다”고 말해, 충청권 의원의 집단 탈당은 시기상의 문제임을 시사했다.아울러 당내 신당파 의원들도 이날 각각의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탈당을 위한 명분 찾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일 또는 9일 탈당 강행’설과 달리 금주내 탈당 단행설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집단적인 대규모 탈당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여명만 확실히 탈당 의지를 굳히면 당장이라고 결행할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래저래 열린당의 붕괴의 현실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현재 탈당이 예상되고 있는 의원은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단 소속이었던 노웅래 최용규 주승용 조일현 장경수 의원과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당내 정동영계 일부 의원, 재선그룹 의원과 충청권 의원 등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까지 나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