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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올해와 내년의 선거 시기를 조정하지 않고도 개헌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돈키호테식 개헌 밀어붙이기"라며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30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는 지금이) '20년만에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현실적으로 통과가 불가능한 개헌 발의를 강행하는 것은 돈키호테 같은 무모함이다"고 주장했다. 또 "(개헌을 다시 언급한 것은) 그 자체로써 정략이며, 불리한 대선 구도에 변화를 주려는 판흔들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간의 '개헌 제외 민생회담' 1차 실무접촉이 이뤄진 직후 나온 노 대통령의 개헌 주장에 나 대변인은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여야 영수 간에 개헌을 제외한 민생회담 개최접촉이 무르익고 있는데 또 다시 개헌을 들고나온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영수 회담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가의 근본 틀을 바꾸는 개헌 문제를 오기와 고집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노 대통령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 개헌을 밀어붙인다 해도 한나라당의 (개헌 불가)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개헌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가급적 이번 선거 시기는 종전대로 하고, 다음 선거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그렇게 기술상 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12월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은 시기 조정을 하지 않고 개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