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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지도자론' 때리기에 가세했다. 원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잘 나가는 나라 기업인들은 전부 정치 하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기업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지도자를 자처하는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원 의원은 "실물경제의 기업가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 필요조건은 될 것"이라면서도 "그것으로 불충분하다. 그런 식이라면 전 세계에서 경제 선진국들은 전부 기업인들이 정치를 해야 맞는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경제 살리기는 국민의 열망이다. 이런 면에서 경제를 잘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아야 하지만 과연 누가 잘 할 수 있느냐는 따져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기업가 경험과 경제지도자를 구분지었다. 그는 "기업의 역할과 정부 역할은 다르다"며 "기업은 자원을 투자해 효율성만 발휘하면 되는 것이고, 정부는 복지 문제까지 해결해야 되고, 국민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끌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열린우리당 인사들에게 '역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 원 의원은 "일반론적인 얘기로 받아들였다. (열린당의 러브콜에) 맞대응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고, 열린당 탈당 인사의 한나라당 영입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책임감 문제가 있다. 천정배 의원 같은 경우는 열린당 창당 주역으로서 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차기 정부의 성향이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40% 가까이 나온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원 의원은 "보수노선을 강화하면 집권은 무난하다는 대세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경제지도자론' 공방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시작으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것 아니다"(25일 노무현 대통령) "경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25일 이 전 시장) "국가지도자는 유능한 경제전문가들이 훌륭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경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26일 박 전 대표)로 이어져왔다. 또 "반드시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거나 경제를 직접 해봐야만 경제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26일 손 전 지사) "재벌총수에게 헌신해 온 사람이 무슨 경제지도자냐"(26일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개발독재시절에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던 경제관은 미래 대한민국에 맞지 않다"(29일 정 전 의장) 등으로 계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