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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은 30일 향후 대통합 추진의 성공 가능성과 관련, “한나라당이 좋아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국민의 13%에 불과하다”면서 “열린당이 새롭게 변화해서 출발하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노(親盧)직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시사프로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右)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은 작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 전략을 총괄했었다. 열린당은 당시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번에 약 150만의 국민들이 주말드라마를 보며 참여하면서 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면서 “적어도 이번에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게 되면 국민들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어떠한 사람이 필요한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국민의 13%에 불과하고 완전국민경선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차기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또 최근 탈당 현상이 향후 제3지대에서 만나기 위한 위장탈당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49%, 반한나라당 51%(구도를 위해) 언제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무책임하게 탈당한) 그분들이 역사의 죄를 짓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이 나중에 51%를 모으는데 큰 주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장탈당’이라는 분석과는 일정정도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아울러 전날(29) 중앙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어제 (중앙위원)63명이 모여서 전원이 찬성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통합 신당으로 가는데 큰 물줄기가 정해졌고 함께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앙위원회의 일사분란한 결정으로 당내 탈당 움직임에 일정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대통합 신당을 하자고 전체적으로 이야기 해 놓았기 때문에 이것을 지키는 것이 인간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다 떠나가도 떠나가서는 안 되고 정치든 인생사든 국민들이 볼 때 안정감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탈당한, 열린당 창당의 주역 천정배 의원을 겨냥해서는 “열린당을 창당했고 원내대표 때 43%의 지지율을 23%로 만들어놨으면 다른 사람이 다 떠나가도 떠나가지 않는 것이…, (마지막까지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노 대통령 팔고서 표를 얻는, 난 그런 정치 안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잘 치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앙위)전원찬성 했다고 하는 것은 위기를 인식하고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모든 인생을 살 때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이고 된다고 생각하고 돌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열린당은 저력있는 정당”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일수록 항상 중요한 것은 바른길을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항상 단합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옳고 그름은 항상 단합해서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신다. 저는 인생살이거나 정당이거나 제일 단합해서 함께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게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가 20년 동안 수많은 정치인들을 봤는데,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이렇게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그만큼 순수한 분이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의 노 대통령의 역할 여부에 대해서는 “국정에 충실하실 것이라고 본다”며 “(정계개편 과정에서)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방송 출연에서 ‘정치든 인생사든’ ‘모든 인생을 살 때’ ‘인생살이거나 정당이거나’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면 탈당 의원들을 적잖이 비판했는데, 지난 2005년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투자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면서 ‘부덕(不德)’을 운운해 네티즌의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었다. 이 의원은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1965년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