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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열렬 ‘노빠’ 이기명씨가 이번에는 ‘천상(天上)에 띄우는 편지’라는 형식을 빌어 자신만의 특유한 ‘독설’을 쏟아내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씨는 지난 26일부터 '친노(親盧)‘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서프라이즈(www.dailyseop.com)'에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고했는데 이미 고인이 된, 자신과 가까웠던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고 있다. 마치 자신의 ‘독설 배설 창구’로 고인까지 ‘동원’(?)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씨는 그간 자신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친노’ 외곽조직인 ‘국민참여1219’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거나 기자들에게 보내는 e-mail의 기고문 형태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해왔었는데, 종종 한나라당을 비롯 한나라당 내 유력한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독설’이 지나쳐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때문에 이는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이같은 논란을 피하면서 자신의 ‘독설’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이씨는 ‘천상에 띄우는 편지’의 첫 칼럼의 서두에 “주위에서 글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충고가 있다”면서 “글 쓰는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아마 시비도 안할 것이다. 지금 천상에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26일 ‘천상에 띄우는 편지’ 첫 기고문를 통해 “박근혜 불행을 건드리는 것은 분명 이명박의 잘못이네. 경쟁상대 아픈상처를 건드려서야…”라면서 여전히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이씨는 최근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중의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보육 발언'을 끄집어내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이 전 시장이 또다른 한나라당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픈 상처를 건드린 실수를 했음을 주장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유로 결혼을 못한 나름의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놨는데, 역시 ‘독설’로 일관했다.
이씨는 “박근혜씨는 어려서부터 특수한 신분으로 자라지 않았나. 아버지 박정희 소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독재를 했네. 절대 권력자의 장녀. 대단한 신분이 아닌가. 아버지의 독재가 영구히 계속됐다면 박근혜 씨도 부귀영화 한껏 누리며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았겠지. 그런데 박근혜씨는 아니었네.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드믄 불행한 가족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네. 어머니가 불행을 당했네. 어머니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큰 슬픔인가.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그에게는 영부인 역할이 떨어졌네. 박근혜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독재자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들리지 않는 욕을 먹어야 했네. 그리고 아버지의 대한 온갖 소문을 왜 몰랐겠나. 결국 아버지도 불행한 인생을 마쳤네. 부모의 비극을 목격한 젊은 딸. 인간적으로 얼마나 안 된 일인가. 그 뿐이 아니지. 동생들도 평탄한 생활을 하지 못했네. 다시 말해서 박근혜 씨의 인생은 눈물의 인생이었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인들 얼마나 흘렸겠나. 아버지에 대한 온갖 험담에 얼마나 한이 매쳤겠는가. 결혼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네. 그러나 여성이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고 이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이네. 박근혜씨 역시 같을 것일세. 박근혜 씨의 경우 결혼을 결심했다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네. 그가 차라리 결혼을 포기하기로 결심을 했더라도 나는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네. 짧지 않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운 고비를 넘긴 그는 이제 정계의 거물이 됐고 유력한 차기주자 속에 포함됐네”라고 했다.
이씨는 이어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가 차기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은 정치인이네. 이런저런 문제에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나. 바로 이런 가운데 문제의 이명박 씨 발언이 나온 것이네. 박근혜 씨로서는 가장 아픈 상처를 건드린 셈이 되네”라고 말했다.
이씨는 계속해서 “정치적 목적이 달성만 된다면 악마와도 입을 맞추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 버리는 세상이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꿈꾸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도 아니면서 입은 경쟁상대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이명박 씨의 상식은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라고 했다. “사과를 했는데 왜 자꾸 시비냐고 할 지 모르나 이것은 사과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진 사람이 경쟁 상대의 인간적 아픔을 거론한 것은 사과와는 상관없이 자질의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이씨는 또 “한 여자의 불행을 아무 거리낌 없이 불쑥 토해내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은 지도자의 소중한 덕목인 불행한 자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되네”라면서 “더군다나 이명박 씨는 ‘서울시를 하느님에게 봉헌’한다던가 ‘행정도시 이전에 군대동원’ 운운, 또 부산에서의 사찰관련 발언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경솔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또 말썽을 일으켰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와 함께 “화가 나면 성인군자가 따로 없다고 하지 않았나. 자신의 가장 아픈 상처를 건드린 사람, 더구나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전혀 배려를 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너그럽게 대할 수 있겠나. 박근혜씨도 이명박씨의 상처인 군대문제를 거론했네. 애를 낳아보지 않고 애를 길러보지 않아 교육을 말 할 수 없다면 군대 안간 사람은 군 통수권자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네. 이게 도무지 무슨 꼴불견들인가. 이런 것을 부메랑이라고 하는가. 벌써 박근혜 씨 쪽에서는 도끼 날 벼르듯 하고 있네. ‘박사모’는 이른바 이명박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이명박 씨의 출생지와 이름을 거명하며 화를 풀 줄 모르네. 차제에 ‘박사모’나 박근혜씨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 당한 분들이 무죄를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비록 박근혜 씨 자신이 한 일은 아니더라도 사과 한 마디 했으면 얼마나 보기가 좋았겠나”라고 했다.이씨는 “사과라는 것은 하기는 어렵더라도, 하고 나면 얻는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알아야 된다고 믿네”라면서 ‘어줍지 않은 충고’도 늘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