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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 지도자론'이 노 대통령과 다른 대선주자들에게 맹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이번 대선에선 경제가 중요하다"며 이 전시장을 옹호하는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심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 차원에서 경제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경제·사회·안보 모든 것의 근본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도와 관련, 심 대표는 "(높은 지지율이) 정부에 대한 반사적 이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이 전 시장의 개인적인 경력을 통해 경제 분야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심 대표는 정계개편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논의되는 정계개편은 국민을 외면하고 정치적 이해득실만 고려한 이합집산"이라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임기 말에 탈당이나 신당 창당 운운하는 건 우리 정치의 후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전 시장의 '경제지도자론'과 관련한 공방은 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발점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물결 희망연대' 창립대회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라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명박 때리기'에 가세했다. 25일 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며 사실상 이 전 시장을 공격했고, 이 전 시장은 같은 날 전주에서 "경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26일 박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경제지도자론 때리기'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대경 한마음포럼 주최 특강에서 "경제선진국치고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직접 개입해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있느냐"며 "국가지도자는 확고한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표나 인기만을 의식하는 정책 포퓰리즘의 유혹을 막아내면서 유능한 경제전문가들이 훌륭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경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도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과학기술포럼 월례 토론회에서 "반드시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거나 경제를 직접 해봐야만 경제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노 대통령의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의장은 군산에서 "재벌총수에게 헌신해 온 사람이 무슨 경제지도자냐"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