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이 25일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31일 치러질 열린당 원내대표 경선은 장영달 의원과 이 의원간 2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당이 실패했지만 실패를 한탄하고 책임을 거론하고 자신을 학대하는 것은 용기있는 일이 아니다”며 “진정한 용기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고 단 하루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어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을 빌어 “묵묵히 개혁과 통합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면서 “지금과 같이 당이 어려울 때 힘이 되겠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지금 당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로, 내달 14일 전당대회에서 개혁세력 대통합신당을 결의하고 힘있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을 꼽으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새 지도부와 함께 정치의 틀을 새로 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인물발굴을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당밖 인사가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잘 모시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장외투쟁도 불사하고,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욕을 먹더라도 그만두겠다”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일에 시간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으로, 열린당 원내대표 경선은 장영달 의원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미래의 위한 대변혁과 대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당의 진로 문제와 관련, 통합신당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열린당 원내대표 경선은 26일까지 원내대표 경선후보 등록을 받은 후, 31일 열리며 소속 의원들의 투표에 의해 다수득표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이 의원은 15대 국회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에 들어온 3선으로 열린당이 세번째 당적이다. 새천년민주당 소속일 때는 열린당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 사수파인 여성 원로당직자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