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5일 '김정일의 통치역량이 입증됐다'는 발언을 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은) 이 장관의 대북인식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장관 적임자가 아니다. 속히 물러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의 발언은) 성직자 출신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판단기준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 장관에게는 북한 주민을 굶게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해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이 통치역량으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나 대변인은 "이 장관이 자신의 평가가 아니고,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은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며 "그동안의 행태 때문에 국민은 이제 이 장관이 무슨 말을 하든지 북한 짝사랑의 표현이라고 의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장관은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만이 남북관계의 유일한 해법인 양 내세워 왔다"며 "북한 선전선동부 선전원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나라 통일부 장관이냐. 어제 발언을 보면 해임건 제출 요건에 충분히 부합하다"고 비판했고 강재섭 대표도 "이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생각과 말을 제대로 정리해라"고 했다.

    이 장관은 24일 동북아미래포럼 강연에서 "김정일의 통치 역량이 북한 내외에서 입증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