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오기연설' '불법선거운동'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23일 신년연설의 연장으로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만 취했을 뿐 여전히 국민은 없었고 한 사람의 오기에 가득찬 호전적인 정치인만 있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언론의 여과 없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평가받겠다던 신년연설과 연두 회견은 독선과 오기에 가득찬 대통령의 모습만 투영된 실망스럽고 답답한 회견이었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내 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과 관련, 그는 "열린당은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고 권력을 쫓아나간 태생적 한계가 있는 당"이라며 "열린당으로는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배신하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장본인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열린당의 해체는 국민의 명령이며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브리핑을 통해 "실패한 국정4년 전반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없고 개혁정책 실패 등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과는 다르게 노 대통령의 언급이 특정정당(여당)을 지지하도록 유도하고, 호소하는 발언이 된 것은 매우 심각한 정치적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지율은 여당에 대한 국민적 질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 개의치 말라며 실패한 정당과 내용없는 정책노선을 다시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꼬았다.

    그는 "(노 대통령의 열린당 지지 호소는) 연두기자회견의 원래 목적인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 설득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실상의 불법선거운동"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정책과 정치실패에 대해 책임지고 통렬히 반성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