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행 전 국민통합21 대변인이 "예선 1위도 결선 1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2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사회자가 "우리나라 대선에선 예선 1위가 결선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지적하자, 그는 "그것을 법칙처럼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92년 대선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위였고, 결국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에는 한나라당 지지표에 고건 전 국무총리 지지표, 호남표, 중도실용적인 개혁 성향의 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표가 다 합쳐져 있다"며 "중보 진보적이면서도 제3지대에 있는 표까지 흡수하고 있다. 외연을 굉장히 확대한 지지율이고, 한나라당의 지지율보다도 상회하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탈지역' '탈연령' '탈이념'이라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이 호남에서도 30~35%의 지지를 받고 있고, 20대에서 50~60대까지 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으며, 좌우를 아우르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것. 또 "결국 네거티브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의 과정이 남아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경제'가 아젠다가 되기 쉬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를 한다는 게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2002년의 상황과 현재를 조목조목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지금의 이 전 시장과 다른 의미가 있다"며 "이 전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에 경쟁후보가 없는 단독 1위후보, 독주후보였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의 경쟁구도에서 1위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지율 70~80%를 점하고 있는 지금과 이 전 후보가 '마의 38%' 지지율을 넘지 못해 62%의 반대세력이 늘 존재했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의 독주는 불안정하다고 전제한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일단 70~80%가 한나라당 후보 쪽에 마음을 한번 줬다는 건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