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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을 중도 보수 실용주의로 이동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당명을 교체하는 등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문호를 개방해 열린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건전 보수 정객을 영입해 새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현재의 유리한 국면을 과신해서 한나라당 단일세력만으로 대선에 임한다면 또 실패할 수 있다"면서 한 말이다. 김 의원은 23일 부산 부경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념성 정체성에 따라 정당구도가 짜여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지만 그가 박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그가 당 밖의 인사들을 영입해 현재의 한나라당 내 판도를 뒤흔들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해 주목된다.
김 의원은 열린당 창당을 예로 들며 "정체성을 어겨가면서 구색을 맞춘다고 보수세력을 끌어들였다"며 "결국 열린당 내 보수세력이 국가보안법 폐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의 당론에 반발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중도 보수 실용주의로 이동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데 필요하다면 당명을 바꾸는 등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문호를 개방해 열린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건전·보수 정객들을 영입해서 새로운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아 대선에서 50% 이상 득표로 안정된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새로운 정치 질서를 선도해야만 비로소 퇴행적 구태 정치 문화를 단절하고 서구식 수준높은 정치문화가 정착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정체성을 같이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당을 만들고,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집권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나라당이 중심이 된 정계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