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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전 국회의장(한나라당 상임고문)이 후보 검증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 유력 주자들 가운데 벌어지는 공방에 거듭 우려를 표시했다. 박 전 의장은 22일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김대업 사건 같은 것이 재현될 우려를 먼저 해야한다"며 "(검증 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후보 검증을 주장하고 나선 데 박 전 의장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 걸쳐서 쓰라린 경험을 가진 한나라당 입장에서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이 있을 수 있다. (사전에 충분한 검증을 해서 훌륭한 후보를 내세워서 대선에 꼭 한번 이겨보자는) 취지는 이해가 간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검증 방법, 주체, 한계 등 아주 복잡한 문제가 많다.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도 앞장서 검증을 할 것이라면서 "같은 당 안에서 검증을 한다면 자칫하면 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며 "검증을 명분으로 김대업 사건 같은 것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박 전 의장은 8일 한나라당 희망모임에서 자신이 '상대방의 치마를 들춰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당내 경선은 과열될 가능성이 높고 감정적 발언, 자제해야 할 발언이 많이 나와 종국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도를 지나친 과열경쟁이 돼서는 안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여당은 갈팡질팡하고, 야당은 상대가 없어 일방적 입장이라 정국이 어수선하다. 빨리 각 정당이 갈 길을 분명히 하고 국민에게 겸허한게 심판받는 자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여당의 실정에 대한 상대적 지지다. 한나라당의 독주는 아주 불안정하다"고 재차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