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23일 신년연설을 '전파낭비'라고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값비싼 방송을 이렇게 낭비하지 마라"며 "방송회견이 연속해 몇 차례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개헌을 잇따라 이야기해 연일 판을 흔들고 새판을 짜려고 한다"며 "진정성이 없는 주장은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변명으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굳이 하겠다면 한나라당에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기자회견 생방송을 보장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신년연설과 연두기자회견을 따로 하는 데 대해 "전파를 독식해서 정국 주도권 장악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며 "국민 70%가 반대하는 임기 내 개헌 문제를 또 다시 들고 나와서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23일 연설은) 개헌 연설이 아니라 민생 연설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이 달만 하더라도 4차례 방송 독점 기자회견을 한 시간 만큼 방송에서는 같은 시간대 같은 시간을 야당 대표에게 할애하라"고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26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