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이문열씨가 후보검증 논란으로 소란스러운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했다. 이씨는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후보간 검증'을 비판했다.
이씨는 "당내 검증이란 것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내전(內戰)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은) 당의 차원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 그 공정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굉장히 걱정스런 과제다"며 "하물며 당내 세력 간에 다툼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그것은 정말 희망이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한나라당 후보간 검증 모습에 대해 "지난 두 번 (대선) 경험으로 볼 때 뜬구름잡는 듯한 성급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1년뒤라면 까마득한 세월 뒤"라고 경계했다.
그는 "(지지율을) 50%이상을 확보했더라도 1년뒤라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지율이) 제일 많은 사람이 40%인데, (반대측에서) 그 나머지 유동성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정도의 지지율"이라며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김칫국이 아니라 후춧가루를 마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회자가 "우리나라에서 1년은 사실 대선을 두 번 치를 수도 있는, 지옥과 천국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씨는 긍정한 뒤 "겸손하고 또 겸손해고,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가끔씩 보면 (한나라당내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 이해할 수 없게 서두르는 것은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