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개헌 제안에 대해 '원맨쇼'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19일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원포인트 개헌은 원맨개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원맨개헌" "1회용 개헌" "개헌폭탄" "무책임정치" "민심 역주행" "개헌도박"이란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노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헌법교과서 어디에도 '원포인트개헌'이라는 말은 없다"며 "노 대통령과 여당의 일부가 주장하는 '원포인트개헌'은 '원맨의, 원맨에 의한, 원맨을 위한 원맨 개헌'"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뒤 "1회용 개헌을 하겠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국민은 원맨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룬 국정수행을 원한다"고 질타했다. "북한 핵폭탄, 세금폭탄, 도박폭탄, 아마추어 정치실험 폭탄에 지친 국민에게 또 다시 개헌폭탄을 퍼부어서야 되겠느냐"면서 "노 대통령은 있는 헌법이라도 잘 지키도록 애써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이 개헌문제에 자신의 '신임'문제를 걸지 않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이것이 어떻게 책임정치냐.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1969년 상원 개혁에 관한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은 개헌안이 부결돼도 기죽을 일 없고, 책임질 것도 없다면서, 국회의원은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당해야 한다니, 모순투성이 아니냐"면서 "국회의원은 책임정치를 하고, 대통령은 무책임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모순은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단임제라고 책임정치가 훼손된다는 것은 억지"라며"(반대하는)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도된 정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 끝까지 '고(GO)'하겠다는 태도야말로 무책임정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시중에선 노 대통령이 개헌도박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다는 말도 있다. 개헌이 성공하면 대박이 터지는 것이고, 실패해도 책임 안지겠다고 공언했으니 꽃놀이패를 즐기자는 것 같다"며 "마침 기묘하게도 노 대통령의 개헌안 담화 후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해 대선 정국의 판이 크게 요동쳤고  와중에 노 대통령 지지세력이 결집하는 징후가 보이고, 지지도가 올라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