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도가 17일 갤럽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28.3%P이상 벌리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이날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고 전 총리가 선택항목에서 빠짐으로서 한나라당 후보군에 표가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빅3중 한 축인 고 전 총리의 낙마로 양강체제를 더욱 굳혔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12월 26~27일 갤럽조사와 비교할 때 40.7%에서 50.8%로 무려 10.1%P가 상승했고, 박 전 대표는 19.3%에서 22.5%로 지지도가 다소 높아졌다. 

    반면 고 전 총리의 정계은퇴로 수혜자라 지목되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에서 2.4%로 소폭 상승, 고건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3.3%)나 김근태 열린당 의장(0.5%) 등도 지지율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고 전 총리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은 고 전 총리의 정계 은퇴 선언 이후 41.9%가 이 전시장에게로 옮겨 간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2.7%는 박 전 대표, 4.6%는 손 전 지사로 지지 후보를 바꿔 고 전 총리 지지층의 약 70%가 한나라당 후보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대선 후보 지지도 변화에서도 고 전 총리 은퇴이후 이 전시장의 지지도가 18.2%에서 35.6%로 상승했다. 박 전 대표도 호남권에서 지지도가 5.6%에서 11.5%로  올라갔다. 호남권에서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던 이 전 시장은 고 전 총리의 은퇴로 지지도 상승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권 후보만을 놓고 봤을 때 고 전 총리의 은퇴 이후 최대 수혜자는 정 전 의장이 차지 했다. 정동영 전 의장이 7.7%에서 20.2%로 대폭 상승했고 김 의장도 4.3%에서 13.3%로 고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0.0%),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9.5%)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 9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P다.

    국민일보와 '여의도리서치'가 같은날 실시한 '고건 지지자 누구에게 갔나'라는 패널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이 최대 수혜자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고 전 총리 지지자의 20.2%가 이 전 시장쪽으로 이동했고, 다음으로 18.0%가 정 전 의장에게 지지를 옮겨 갔다. 박 전 대표에게 이동한 고 건 전 총리 지지자는 9.5%인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 전 총리 지지자의 30%는 새로운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응답했다. 

    고 전 총리를 배제한 대선 예비후보 지지도에서는 이 전 시장이 42.1%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전 대표가 24.2%로 뒤를 이었다. 정 전 의장이 7.2%를 얻어 빅3에 새롭게 합류했지만, 선두주자들과의 격차는 좁혀질 기미가 없었다. 

    이 조사는 CTS를 이용한 패널여론 조사방식으로 고 전 총리 지지자 3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