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본부장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17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범여권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저쪽으로 가버리면 과거 이인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날 저녁 CBS 라디오 시사프로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손 전 지사가 고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생긴 빈 공간을 본인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본인 스스로도 ‘내가 벽돌이냐, 여기저기 떼서 이 담에서 저 담으로 갖다 붙이냐’고 그 뜻을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유 교수는 이어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지금 여권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 전 총리의 지지성향을 보면 호남에서 40~50%의 지지를 받고 있었는데, 그 호남표는 열린우리당이나 앞으로 새로 생길 수 있는 당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표다. 확실한 여권 후보가 점점 단일화로 가면 그 표는 많이 응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교수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호남표가 95%씩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또 당내 대선후보 검증 논란을 촉발시킨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진흙탕 싸움으로 갈 생각으로 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검증을 잘 해서 지난 2002년 실패했던 경험을 이번엔 절대 겪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각 후보나 후보를 돕는 캠프에 있는 분들이 서로간에 검증을 하는 건 좋지 않고 강재섭 당 대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로 간에 중립적 위치에 있는 당의 특별기구가 구성될 것이며 그 기구에서 경선 과정 전체를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증 문제도 얘기가 될 것”이라면서 당의 특별기구를 통한, 경선과정에서의 자연스런 후보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유 교수는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 “경쟁후보가 서로 자기들 대표를 한두명씩 같은 수로 넣고, 당의 기구를 맡고 있는 분들이나 당 외에 명망있는 분들이 구성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소 시끄러울 것이지만, 당 자체가 시끄러운 건 큰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불복하는게 문제인데, 그렇지않게 잘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관련, “굉장히 어색하고 불필요한 일”이라면서 “고 전 총리가 사퇴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열린당이 양분돼서 탈당을 하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럴 때 개헌 카드를 들고 나옴으로서 열린당 의원에 대한 장악력, 여권 전체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진 건 사실인 만큼, 대통령이 여권의 장악력을 확보하는 수단을 개헌 카드를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