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에 무릎을 꿇었다. 현대차 노사는 17일 노조측이 요구했던 미지급 성과급 50%를 이번 사태로 빚어진 생산차질을 만회할 경우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이 합의서대로 지급했던 성과급을 노조의 반발에 이름만 바꿔 지급하기로 한 것.

    이에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17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쓴소리를 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에는 노무관리라는 게 없다. 강압적으로 몰아붙이거나 아니면 뒷돈 주고 달래는 식이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노무관리팀부터 잘라 버려 경험 있는 사람도 없다. 해마다 파업이 벌어지지만 회사가 장기 대책 한번 세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위원장은 "현대는 어느 순간 닛산 자동차처럼 무너질 수 있다. 그 시점은 시장에서 심판하려 들 때다"라며 "시장에서의 심판만이 현대차의 노사관계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현대처럼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노사관계에선 반복적으로 분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네티즌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사측이 사실상 불법 파업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노조뿐 아니라 원칙 대응을 하지 않은 사측까지 비난했다. 한 포털사이트의 토론 게시판 관련 기사에는 60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현대차 무기한 불매운동'에는 18일 오전 10시 현재 1만1000여명이 서명했다.

    아이디가 'daum son'인 네티즌은 "빌어먹을 귀족노조. 이런 건 나라에서 강력하게 제재를 해줘야 한다"고 비판했고, '파랑새'는 "현대차 노조를 보니 이 시대 새로운 조폭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구름다리'는 "뭐든 파업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가. 그러니까 기업들이 다 외국으로 나간다"고 지적했고, 'Ardent'는 "파업 곧 또 한다. 20년 내내 해왔는데. 올 연말에 한번하고 내년초에도 한다. 내년 내후년 파업은 계속된다"고 비꼬았다. 

    '스파이워커'는 "세계 최고의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유가 잘못된 노사관계 때문이었다"며 "현대차가 그걸 답습하고 있다. 깡패 귀족노조에 원칙없이 끌려다니는 경영진들"이라고 노사 양측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joyjoy'는 "노조원들 너무 한다. 당신들 파업 때문에 작은 중소기업(협력업체)들이 망하는 걸 알고도 그리 하냐"며 "자신들만 생각하지 마라. 일자리 없어 애끓는 젊은이들 많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네티즌 '이윤수'는 "(생산 피해액)3204억은 소비자의 부담이다. 올바른 성과와 그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다시 했으면 한다"고 점잖게 꼬집었고, 'qoraudgus'은 "자업자득이다. 왜 툭하면 투쟁을 하고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그저 두들기면 주머니가 두둑해지니"라며 반복되는 파업과 타협을 비판했다. 또 '김진욱'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노조다. 도요타 등은 시대의 흐름을 예상해 노사화합으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리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집단 이기주의 극치를 본듯하다. 원래 노조란 것이 힘없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만든것인데 이것은 소비자와 하청업체를 볼모로 자기네들 배를 불리는 것밖에 안된다('물처럼')" "조삼모사가 따로없다. 이러니 내년엔 또 명분이 있건없건 파업 또 하게 생겼다. 일하지 않아도 임금 보전해주니 뭐하러 일하겠나. 회사도 한심하고 노조도 참 한심하다. 같이 공멸하고 싶은가('소연')" "연례행사하나? 현대차노조는 일하다 명절·휴가철 되면 꼭 파업하더라. 이제 더 큰 발전을 생각하면 안되나('aha')" "현대차노조는 사회암이다. 파업 끝내겠다고 돈 받아먹고, 그 돈 받아먹은 위원장 밑에서 사무국장하던 지금 위원장은 자신은 상관없는 일이라 말하고('jjangnice')" 등 네티즌들은 강한 성토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