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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진으로 모자라 장관들까지 개헌 전도사로 동원하는 것은 재집권이라는 정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것"
청와대 비서진들에 이어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까지 나서 개헌의 당위성을 홍보하자 한나라당은 "국정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비난했다. 장 장관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개헌시)약 1000억원 이상 절감이 되는 것으로 추산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처럼 노무현 정권의 계속되는 개헌홍보에 한나라당은 즉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4년간 국정실패로 고통을 받는 국민 앞에 최소한의 미안함 조차도 없는 사람들의 '개헌 대작전'을 보는 것 같다"(유기준 대변인)고 맹비난한 한나라당은 장 장관의 라디오 인터뷰 직후 논평을 내고 거듭 노 정권의 개헌홍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개헌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예산처장관'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집에서 쉬는 사람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기사가 날 정도로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 국가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예산처장관이 개헌홍보에 나선 것은 본분 이탈"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부대변인은 "격에도 맞지 않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며 "장관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이자 행정가이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일하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그는 "개헌은 차기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생각인데 여론을 무시하고 내각 각료까지 나서 개헌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일이며 민주적 기본 절차에도 반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예산처 장관의 개헌홍보를 신호탄으로 각 부처 장관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개헌을 홍보하고 대통령에게 충성경쟁을 한다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느냐"며 "장 장관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서민경제 활성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개헌홍보를 즉각 중단해라"고 촉구한 뒤 "향후 개헌과 관련한 각료들의 일탈행위가 계속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