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내 두번의 개헌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자 한나라당은 "국회가 대통령이 단추만 누르면 개헌을 생산하는 자동판매기냐. 대통령의 참 모습은 국회 무시, 헌법무시"라고 따지며 "오만한 노무현식 개헌 일정"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임기 내 두번 개헌 가능' 발언은) 여론과 상관없이 국민을 허수아비 정도로 아는 오만의 극치다"라며 "국민이 반대하든 말든 '내 갈 길만 가겠다'는 대국민 협박성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유 대변인은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개헌에 필요한 시간을 독단적 잣대에 따라 4개월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국민 참여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며 "'말로만 참여정부'의 허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대통령은 불과 1년 전 '개헌은 이미 내 소관을 떠났고, 주도할 수도 없다'고 했다"며 "소신을 바꾼 데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이, 무슨 의도로 짧은 시간에 두 번이나 개헌할 수 있다고 강변하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라"고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은 개헌의 주체이지 결코 노무현발 개헌광풍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뒤치다꺼리를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노 대통령의 '나홀로 정치쇼'에 국민은 지치고 식상했다. 제발 귀를 열고 국정에만 전념하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나쁜 대통령"이라는 발언에 "차기 대통령을 위한 것이므로 나쁜 대통령이 아니다"고 불쾌함을 드러낸 데 대해서도 "말꼬리 잡기라도 해도 관중을 모으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황석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개헌은 노 대통령을 위한 것도, 차기 대통령을 위한 것도 아니라 바로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