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 제안과 관련, "노 대통령은 사임카드로 정국에 개입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전날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반대하며, 사임카드 활용을 경계했다. 노 의원은 "노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개헌이 아니라 범여권을 개편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개헌 성사여부를 떠나' 개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정국 주도권을 쥐고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계 개편을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임 가능성 자체가 큰 무기"

    노 의원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이 부결되면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자신의 거취 문제가 가장 강력한 카드"라며 노 대통령이 사임카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사임하면 전혀 다른 구도가 될 가능성 크다"고 분석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자체가 하나의 큰 무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그 '가능성'을 가지고 정국에 다시 개입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개헌 발의는 민노당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국민에게 타격을 주었다"고 비판하며 "민생실패 책임을 뒤엎고 개헌 문제로 국민의 관심을 모으려 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전날 당 홈페이지에 "속보이는 노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을 거부한다. 다음 정부에서, 2009년이나 2010년에 개헌해도 늦지 않다"면서 각 당 및 대선후보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개헌방향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