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국회 선진헌법연구회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을 "또다른 김대업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번 빠진 우물에는 앳된 송아지도 두번 다시 빠지지 않는다"며 거듭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잦은 정치적 승부수를 '우물'에 비유하고 국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나타낸 것.

    김 의원은 9, 10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이 그동안 대연정이니 뭐니 하면서 국민을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가. 이제 노 대통령이 뭘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걱정하는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반대할 것이 뻔한 지금 개헌을 제안한 데 의구심을 제기하고, "또 다른 김대업 사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흔히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레임덕 문제에 대해서 김 의원은 "4년 연임제를 하면 1차 임기 4년 동안에는 포퓰리즘 정책이 만연하게 되고, 재선에 성공한 2기 임기 땐 다시 4년 단임제 대통령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레임덕은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무능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면 국회의 견제기능이 상실될 개연성이 크고 한나라당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날벼락' 개헌 제의는 '정치선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