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3자대결을 벌일 시, 모든 경우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일 때는 물론, 무소속 혹은 신당후보로 출마를 가정했을 경우에도 박 전 대표와 고 전 총리에 앞섰다.

    조인스닷컴 풍향계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5일 발표한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모두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범여권후보로 고 전 총리를 가정하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 후보일 경우와 무소속 또는 신당후보로 나설 경우를 나눠 '3자 가상대결'로 진행했다. 

    먼저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의 후보로 나서고, 박 전 대표가 무소속 혹은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이 전 시장은 44.2%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졌다. 박 전 대표는 24.6%, 고 전 총리는 14.4%에 그쳤으며 16.9%는 응답하지 않았다. 



    지지층 분포를 살펴볼 때 이 전 시장을 택한 응답자는 40대(51.7%), 대재 이상(51.5%), 자영업자(52.2%), 인천·경기 거주자(53.1%), 월 가구소득 350만원 이상(60.6%), 한나라당 지지자(56.7%), 정치 관심도가 높은 자(52.7%)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박 전 대표측 지지자는 대전·충청 거주자(36.7%), 정치 관심도가 낮은 자(27.7%)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상황을 바꿔 한나라당 후보로 박 전 대표가 출마하고, 이 전 시장이 무소속 혹은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순위변화는 없었다. 다만 이 전 시장(35.5%)은 한나라당으로 출마할 때 보다 9%포인트가량 지지율이 떨어졌으며, 박 전 대표(32.3%)는 8%포인트 가량 상승해 격차는 오차범위내로 줄어들었다. 고 전 총리는 이 경우에도 14.7%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를 진행한 R&R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가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단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 전 시장은 38.7%를 얻어 지난주 같은 조사결과(37.1%)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박 전 대표가 23.7%로 지난주 대비 4.7%포인트 올라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고 전 총리는 11.0%에 머물렀다. 여권대항마로 잠시 주목을 끈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0.3% 지지에 그쳐, 별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 조사는 지난 3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