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친여(親與) 인터넷 언론의 보도행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객관적 발언 내용을 교묘하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편집․보도함으로써 범우파 진영의 이간질과 분열 조성을 통한 왜곡된 여론 형성에 나선 듯한 모습을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친여 인터넷 매체로 꼽히는 ‘데일리서프라이즈(www.dailyseop.com)'는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2일 방송분)'에 출연한 유석춘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연세대 교수)의 발언을 전하면서 “유석춘, '이명박, 검증 이후 지지율 하락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3일자)를 내보냈는데 유 본부장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기사를 수정했다.

    유 본부장은 당초 CBS 방송에 출연, 올 한해 정치전망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전 시장의 현재 지지율이 앞으로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발언했는데,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유석춘, ‘이명박, 검증 이후 지지율 하락할 것”이라는 제목을 붙여 마치 유 본부장이 이 전 시장은 검증 이후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발언한 듯 전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또 기사 내용에서도 “유 교수는 ‘12월 대선까지 조정의 계기가 생길 것'” “유 교수는 '시중에 떠도는 의심에 대한 구체적 검증 작업에 들어가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마치 유 본부장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을 예상한 듯한 뉘앙스로 보도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특히 유 본부장의 방송 출연의 발언을 전하면서 “‘가장 막강한 대권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본격적인 검증작업이 시작되면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한나라당 내에서 제기돼 주목 받고 있다. 사실상 이 전 시장의 대권후보 자질에 의문을 표한 것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고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유 본부장은 즉각 항의했으며 뒤늦게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유석춘, ‘이명박, 검증 이후 지지율 조정될 수도”라는 제목으로 수정했으며,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지지율 변동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에 대한 수정을 한 뒤, 재송고했다.

    이와 관련, 유 본부장은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작문성의 왜곡된 보도에 대해 데일리서프라이측에 항의를 했더니 ‘무슨 소리를 하느냐, 왜 다 말해놓고 오리발을 내미느냐. 담당기자가 CBS의 당시 방송 대본을 보고 썼다’라고 말해 CBS측에 방송대본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 “이후 재차 데일리서프라이측에 항의를 하자, ‘확인해 보니까 유 본부장의 말이 맞다. 수정해 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이렇게 민감한 사항을 어떻게 작문식으로 왜곡해 보도할 수 있는지 당황스럽다”면서 “발언을 왜곡해 작문을 한 것도 모자라, "하락할 것"이라고 따옴표까지 붙여 단정적인 기사를 쓰면 곤란하지 않느냐"고 데일리서프라이즈의 보도행태에 분개했다. 유 본부장은 “민감한 사안을 가지고 친여매체가 작문과 왜곡을 통해 한나라당의 분열을 바라고 의도적으로 기사를 쓴 것 같다”면서 데일리서프라이즈의 매체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 본부장은 “이런 왜곡된 보도가 여론을 호도하고 쌓이고 쌓이면 정말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나라당이 분열될 수 도 있겠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데일리서프라이즈측은 “담당 기자가 해당 방송을 듣고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면서 “유 교수의 말을 요약해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정적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측은 “그 정도는 수정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