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의원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발언과 관련, “건국 이래 어떤 대통령도 이렇게 품위 없고 저속한 연설을 한 적이 없다”며 “노 대통령이 막말과 비속어를 쓴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의 모든 것이 종합해서 나온 것 같다”며 당시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25일 실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더욱이 막가는 자세로 연설하는데 이래서 어떻게 하나. 청소년들이 대통령을 보고 뭘 배우겠느냐”고 말했다. “정서적 불안이 심하고 편집증도 보인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이번 노 대통령의 연설은 상당히 고도로 계산된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대통령이, 본인이 임명한 총리와 인사를 잘했니 못했니 며칠째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해외 토픽감”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고건씨를 총리를 뽑았으면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지, 결과가 잘못됐다고 고 전 총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 비겁한 언동”이라고 했다. “고 전 총리 재임 중에는 지지율이 지금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이번 연설을 잘 들어보면 대통령의 국가관 안보관 동맹국관 인사관 언론관 등 모든 면에서 현격하게 문제가 있다”며 “언제 우리 국민이 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는다고 했고, 언제 미군이 나간다고 사시나무 떨듯 떨었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이 부분은 대통령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면서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모욕을 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앞으로 남은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해야 한다”며 “남의 비판은 일절 받지 않고 책임은 전부 전가 하는 식인데, 본인 스스로 다스리고 타이르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